3일만에 극복한 마녀시간 (수면교육, 2개월 아기 )
낮에는 잘 울지도 않는 우리 딸... 저녁만 되면 돌변해서 엄청나게 우는데,
이 울음은 안으면 그쳐지는 그런 울음이 아니라서 기본으로 30분 길게는 한시간 이상으로 운다.
울고, 그러다가 지쳐서 자게 되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기 우는모습만 보게 되었다.
70일차 되었던 우리딸.. 그 땐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육아하면서 우울증이 오는지 알정도.. 퇴근이후에는 내가 주로 담당했기 때문에, 딸이 그렇게 울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냥 넘기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여러영상이나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마녀시간'이라는 것이다. 초저녁때부터 이유없이 우는 아기들이 많다고 한다.
이유로는 다양하게 추측하는 바가 있지만, 주로 설득력있게 말해지는 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외부 자극, 정보들을 아기가 흡수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아기는 높은 피로도에 노출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피로함때문에 울게된다.'
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피로도를 없애줘야한다. 이 피로도를 없앨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수면!
아기는 깨어있을 때 많은 스트레스 호로몬을 받는다. 수면은 이 스트레스 호로몬을 없애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생각한 결론은 우리 아기의 마녀시간의 원인은 피로의 누적으로 인해서 각성된 상태로 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녀시간이 시작하기 전에 빨리 재워서 이 피로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그런데 아기를 빨리 재우려고해도 아기는 빨리 자지 않는다. 그래서 수면을 효과적이고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그래서 찾은 방법이 수면교육이었다.
그렇게 우리 딸 70일차 때 우리집은 수면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10/25일부터 수면교육을 시작했다. 목표 수면 시간은 저녁 7시(첫날만 저녁8시로 했다가 이후에 저녁7시로 바꿈)
출퇴근시간을 조정해서 일찍집으로 퇴근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저녁6시에 바로 수면의식을 시작한다.
첫번째, 목욕시키기. 목욕은 아기를 노곤하게 만들기도 하고 '이제부터 잘 준비할거야'라고 아기한테 직접적으로 보내는 시그널 같은 역할을 한다.
두번째, 마지막 수유. 일명 막수라고 불리는 것. 목욕 끝내고 로션발라주고 옷입히고 그러면 얼추 6시 30분 정도의 시간이 된다. 수유시간은 애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하긴 어려운데, 우리 아기는 보통 10분에서 15분정도 걸렸다.
마지막 수유이기 때문에 양껏 먹이도록 노력한다. 우리는 모유수유라서 최대한 길게 먹이는거 밖엔 답이 없었다.(분유와 다르게 적정용량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긴잠을 재워야 해서 배고프지 않게 많이 먹였다.
세번째, 트름시키기. 수유 끝나면 6시 40분~ 45분정도 된다. 우리는 모유수유이지만 트름을 시켜준다. 정확히 10분 세워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6시 50분이 되는데 남은 10분동안 이제 재우기를 시작한다.
네번째, 재우기. 사실 가장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에 따라서 쉬닥법, 안눕법, 퍼버법 등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우리가 사용한 방법은,
우선 백색소음을 키고, 안아서 엉덩이를 박자감 있게 치면서, 졸릴 때쯤 침대에 내려놓기. 눕혀있는 상태에서 안자면 손으로 가슴을 살짝 압박해주면서 두들겨주기.
백색소음은 자궁에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고, 박자감있게 두들겨주는 것은 동일한 박자에 애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것(빠르게X)이다. 그리고 핵심은 재워서 내려놓는게 아니고 눈이 거의 감길랑 말랑 할 때 내려놓는것
위에 사진처럼 25일 첫날은 그럭저럭 안울리고 재우는데 성공. 그래서 성공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26일도 그럭저럭 안울리고 재우긴했는데, 이건 왠걸.. 깨어나서 울고 깨어나서 울고 반복하고 새벽에는 새벽내내 자지 않고 계속 울었다. 정말 육아기내에서 제일 힘들었던 날..
그리고 27일 3일째 입면 하고 바로 깨서 다시 재우기는 조금 어려웠으나 그 이후로는 푹 잘자기... 그리고
이날 이후로는 어느정도 패턴이 고정화되서 쉬워졌고 2주차부터는 본격 잘 자기 시작했다. 정말 감동...
초기에 쉽지 않았던 수면교육 포인트
1. 우리집 아기의 경우에 젖물잠(젖을 문 채로 자는것)이 있어서 막수때 젖물잠하면 깨웠다. 자면 좋지 않냐라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젖을 물지 않으면 못자는 버릇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면 깨워야한다.
2. 깨워있는 상태에서 눕혀야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푹 잠든 상태가 아닌 잠들랑말랑한 상태에서 눕혀야지 나중에 아기가 새벽에 깨더라도 스스로 잠들 수가 있다. 아기가 스스로 자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수면교육의 핵심 포인트. 근데 말이 쉽지 타이밍 맞추기도 어려울뿐더러, 아기가 이미 잠들었는데 다시 깨워서 눕히는 것도 그렇다. 최대한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눕히자.
3. 타이밍 놓쳐서 늦게 재우면 여김없이 발동하는 마녀타임 모먼트.
4. 아기가 깼을때 바로 아기한테 다가가지 않기 아기가 스스로 잘 수 있게 지켜봐주기. 특히나 아기의 경우 칭얼거림과 울음을 구분해야하는데, 아기가 칭얼거린다고 바로 다가가서 일으켜세우면 안된다. 아기가 깊은잠 얕은잠 주기를 반복하는데 얕은잠일 때 팔을 허우적대거나 옹알이를 하거나 칭얼거리거나 약하게 울기도 한다. 이 때 다가가서 안아주면 아기는 더 잘 수 있는데 오히려 자는걸 방해하게되는 것이다!... 특히나 아기가 울면 바로가지말고 딱 3분만 아기가 눈을 반짝반짝 뜨고 있는지 완전히 깬건지 확인해보고 안아줄것!
우리가 그래도 밤잠을 잡는데 성공한 포인트중 하나가 4번인거 같다. 아기가 울었을때 바로 다가가지 않고 완전히 깬건지 얕은잠을 자고 있는건지 지켜봐야한다. 완전히 깨고 울면 안아서 다시재우는게 맞지만 아기가 깬게 아니라면 울고 있더라도 안아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울었을 때 안아주는것보다 누운상태에서 가슴을 손으로 살짝 압박하면서 토닥토닥 거려주는게 좋은데 토닥거리는게 통하지 않으면 안아줬다.
이렇게 밤잠을 잡게 되면서 마녀시간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다만 이제 낮잠을 잡아야하게 되었는데...
수면교육 시리즈 낮잠편은 다음에!